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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P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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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P의 역사를 언급하기 전에 시대, 음악을 감상하는 장소, 음악적 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잊혀져 간 바로크 연주법을 먼저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크 시대 이후로 음악을 감상하는 장소가 궁정의 방(Salon, Chamber)에서 극장으로 변화하면서 악기는 큰소리를 내는 방향으로 진화합니다. 그리고 옷의 유행이 바뀌듯 말하듯이 자연스러운 음악이 미덕인 시대에서 1850년을 즈음해서 모든 음이 균일하게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름다움인 시대가 열립니다. Anton Bruckner(1824 - 1896)는 악보에 '각활 온활을 동등한 소리로 연주하시오'로 표기한 처음의 작곡가입니다. 음악도 이 흐름에 맞추어 Romantic 스타일로 변화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바로크 시대의 연주법은 잊히고 사라져갔고, 바로크 음악 또한 변화된 낭만 음악 스타일과 같은 방식으로 연주하는 방법이 자리잡았습니다.

로맨틱 스타일은 음악 안에 수많은 Fortamento, Rubato, Crescendo, Rallentando등을 사용합니다. 바로 악보 안에 무수한 악상 기호가 사용되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이런 음악적 정보가 넘치던 시절에 사람들은 악상 기호가 없는 단순한 기보의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어려워했고, 이에 따라 편집자가 임의로 많은 악상 기호와 음악적 아이디어를 적은 바로크 음악 악보가 출판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바로크 음악은 불필요하거나 혹은 거꾸로 된 음악적 표현으로 연주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표현되어야 할 음악적 표현은 오히려 감추어지게 됩니다. 바로크 음악의 핵심인 즉흥적인 연주도 잊혔으며 바로크 시대 중요 악기인 하프시코드와 비올라 다 감바 또한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역사 속에서는 19세기 중반에도 하프시코드가 사용된 고증이 있지만 이미 모던 피아노가 모든 음악 특히 바로크 음악에서도 주로 사용됐습니다. 세기의 발명이나 발견 또한 단순한 호기심 혹은 의문에서 시작되듯이 HIPP 또한 그러합니다.

몇몇 사람들 중에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어떤 악기가 쓰였을까? 진화된 악기의 첫 번째 형태는 어땠으며, 그 악기가 낸 소리는 어땠을까? 바로크 이론서에 안내되어있는 연주법을 따르면 어떠한 음악적 효과가 날까? 바로크 시대 연주자들은 이 곡을 어떻게 연주하고 노래했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바로 실천으로 옮긴 걸출한 연구가 및 연주자들이 나왔고, 그 연주 효과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자유롭고 아름다운 것에 고무되어 연구 속도가 빨라지면서 동시에 청중들의 공감을 받아 HIPP 분야는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HIPP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Wanda Landowska (1879-1959)를 들 수 있겠습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하프시코드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온 중요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재탄생시킨 하프시코드는 오리지널 악기와는 많이 다른 양식이고 그녀는 바로크 시대의 하프시코드는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바로크 음악의 해석에 관해서도 조금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잊혔던 악기를 청중들에게 다시 소개한 점에서 HIPP의 첫 번째 움직임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1960년대 즈음 바흐 시대에 사용했던 활이 Wolfgang Schneidrhan(1915-2002)에 의해 복원되어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분은 원전판 (Urtext)로 유명한 Henle 출판사의 편집자이기도 합니다. 이미 그 당시 Schneiderhan이 복원한 활로 바로크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활은 바이올린의 네 현을 한 번에 다 그을 수 있는 특별한 활이었습니다. 그 이후 첼리스트이자 비올라 다 감비스트 August Wenzinger(1905-1996)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고음악 학교를 개설한 스위스의 Basel Scolar Cantorum에서 가르치고 연주하며 HIPP를 확립시켜 나갔습니다. 성악에서는 영국의 Alfred Deller (1912-1979) 또한 HIPP의 선구자입니다.

1960년대부터 활발해지던 HIPP 연주와 연구는 바로크 음악에 대한 이해와 실험적인 연주로 발전하였고 1970년대의 걸출한 연주자들로 인해 꽃을 피우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모든 자료를 도서관에 직접 찾아가 발로 뛰지 않으면 바로크 이론서 및 자료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시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시도와 실험은 필수불가결 했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까지 행해졌던 연주 스타일은 완전한 바로크 연주라기보다는 약간의 모던 연주 스타일이 가미 된 하이브리드 음악이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그 이후 이런 여러 연주자와 학자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바로크 음악 연주법이 클래식에 한 분야로 견고히 자리 잡고 스타일을 확립하는 데에 기여한 인물들이 나옵니다. 지금도 전설로 인정받는 네덜란드 하프시코드 연주자 Gustav Leonhardt(1928-2012)와 리코더 연주자 겸 18세기 오케스트라를 이끈 Frans Brugen(1934-2014) Nikolaus Harnoncourt(1929-2016) 벨기에의 Kuijken Brothers등이 HIPP의 완성과 붐을 이룹니다.

현재에 행해지는 HIPP는 이 70년대의 흐름을 이어받아 계속해서 레퍼토리를 발굴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David Munrow (1942-1976)를 시작으로 Trevor Pinnock (1946-현재), Christopher Hogwood (1941-2014) 등이 HIPP를 발전시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세계적인 바로크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Ryo Terakado(1961-현재)와 바로크 플룻 연주자 Masahiro Arita, 하프시코드 연주자 겸 바흐 콜레기움 재팬을 이끄는 Masaki Suzuki (1954-현재), Hidemi Suzuki (1958-현재)등을 배출하여 현재 유럽에 버금가는 HIPP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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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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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PP의 역사 file [레벨:5]webmaster 39598   2021-05-10 2021-05-11 11:03
HIPP의 역사를 언급하기 전에 시대, 음악을 감상하는 장소, 음악적 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잊혀져 간 바로크 연주법을 먼저 언급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크 시대 이후로 음악을 감상하는 장소가 궁정의 방(Salon, Chamber)에서 극장으로 변화하면서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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